코로나 19 여파로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이 연기되었다. 숲에서 아이들을 만나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준비할 시간이 더 생겼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네이버뉴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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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학교에서 만나기로 한 아이들은 여섯, 일곱 살 유아도 있고, 초등학생도 있다. 청소년 발달이나 숲연구소에서 공부할 때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이나 에릭슨의 정신사회발달이론을 배웠었다. 아이가 어떤 단계에 있는지 알면 그들과 관계를 맺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피아제(Piaget, 1896~1980)

인지학을 토대로 영유아기부터 아동, 청소년의 본질을 이해하고 건강한 교육을 하고 있는 발도르프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 전자도서관에 관련 책이 있어 읽어보았다.

도서 정보▼

http://www.yes24.com/Product/Goods/35091160

책은 다섯 가지 주제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었다. 각 주제별로 가정이나 유치원, 학교에서 아이를 돌보면서 겪는 고민들에 대해 발도르프 교육학을 전공한 작가가 친절하고 또 냉정하게 답변을 해주었다.

 1장. 아이 발달을 존중하는 육아
 2장. 내 아이를 위한 보호막은 안전한가
 3장. 상상력과 언어발달을 위한 조언
 4장.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꾸는 지혜
 5장. 일찍 출발하면 먼저 도착할까

사연을 읽으면서 엄마가 되었다가, 선생님이 되었다가, 할머니가 되면서 답답한 마음에 공감되었다. 나 역시 아이들 앞에서 조급한 마음이 들거나, 좋은 쪽으로 이끈답시고 욕심냈기 때문이다.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어린시절을 돌이켜보며 '나는 어떤 교육을 받고 자랐나' 생각해보았다. 학교 다닐 때 각종 선행교육과 영재교육 등 지식교육에 목매긴 했다. 다행인 건 유아기를 사회체육센터 부설 유치원에서 열심히 뛰어놀고, 수영하며 지냈다. 

2007년 5월, 장자산에서

초등학생 때도 가족들과 매주 산을 오르면서 땀 흘렸다. 동네 뒷산을 가까이하며 자주 숲을 만났으니 건강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 같다. 

각종 전자파와 디지털 화면에 노출된 요즘 아이들이 걱정됐다. 나부터 집에서 무선 인터넷은 쓸 때만 켜고, 일상 속에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시간을 지켜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창의성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놀이가 얼마나 필요한지, 그런 놀이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숲에 가는 것이 또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책 속에는 이런 문장이 있었다.

발도르프 교육에서는 사람이 삶의 이유를 지니고 탄생한 정신적 존재임을 강조합니다. 아이는 부모를 선택하는데,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이미 제 '삶의 작품'을 구상하여 고유한 본성 안에 담고 있습니다.
영유아 부모와 현장 교사는 주 양육자로서 어린아이를 단순히 돌보며 키우는 사람이 아니라, 삶의 고유한 작품을 탄생시키는 '예술가'입니다.

일상을 예술로 만드는 길, 따뜻하고 예리한 눈길과 창조의 힘을 담은 정교한 손길로 만드는 길이 손꼽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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